간이식 환자인 50대, 방파제 실족 낚시객 심폐소생술로 구해

- 전남 고흥군 거주 박춘수씨 선행 실천

양희성 PD 승인 2022.11.21 11:27 | 최종 수정 2022.11.21 12:23 의견 0

[한국다중뉴스 = 양희성 PD]

고흥에 거주하고 있는 간이식 환자인 50대인 박춘수 씨가 자신의 건강은 뒤로 한 채 소중한 생명을 구해 화제다.

박 씨는 바다낚시를 하던 한 낚시꾼이 바닷가 방파제에서 실족으로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는 것을 보고 단숨에 122와 119에 구조 연락을 한 후 곧바로 바다로 들어가 생명을 구했다.

사진설명 = 주인공은 전남 고흥군에 거주하고 있는 박춘수씨


박춘수씨는 지난 12일 오전 0시 23분께 전남 고흥군 도덕면 용동방파제부근에서 낚시 도중 방파제에서 발을 헛디뎌 방파제 아래로 추락해 떠내려가는 시민을 구했다.

당시 바닷물속에 빠졌던 시민의 상태는 바닷물을 많이 마신 상태고 머리는 바위에 부디쳐 피를 흘리고 있었다.

박씨는 현장에서 시민이 심정지 상태임을 확인, 기도확보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바닷물을 토해내게 했다.

잠시후 심폐소생술을 받았던 시민은 다행히도 호흡이 돌아왔으며 계속해서 주위 사람들과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진행해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유도했다.

또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서 팔과 다리를 주무르는 등 혈액순환을 도와 의식을 찾을 수 있었다.

이후 119구급대원들이 도착해 현장에서 응급조치 후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시켜 귀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한편 박씨는 지난 3월 딸로부터 자신의 간을 이식받았던 환자로 밝혀지며 주위분들로부터 더 큰 박수를 받고 있다.

박씨의 딸 박영은(25)씨는 올 3월 22일 카톨릭대학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아버지 박춘수씨에게 해 줬다.

15여년전 간경화 판정을 받은 후 술과 담배를 끊고 약물치료 등으로 건강하게 지내온 아버지 춘수씨는 지난달 갑자기 간성혼수 증상이 찾아오자, 이를 지켜본 영은씨가 자신의 간이식을 해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영은씨는 “아버지씨의 덕행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듣고 자라왔다”며 “딸 입장에서 남을 위해 헌신해 오신 아버지를 위해 결정할 수 있어서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박춘수씨는 평소 마을이장활동과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하는 등 주민을 위한 봉사로 반평생을 살아오며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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