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토크콘서트와 패싱(?) 당한 소병철 의원

정중훈 기자 승인 2022.08.17 17:31 | 최종 수정 2022.08.22 17:17 의견 0



[한국다중뉴스 = 정중훈 기자]

지난 15일 순천대학교에서 민주당 당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 토크콘서트가 진행되었다. 전남 동부권의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참석함으로서 전남 정치 1번지 순천의 위상을 높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런데 이날 기류는 이상하게 흘렀다. 이미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에서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대세는 이미 굳혀진 상태라서 그날 참석할 전남 동부권 국회의원들과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입지자들의 ‘눈치 정치’가 관심사였다.


이대로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2년 후 총선 공천권이 주어지는 만큼 소병철 의원 등 동부권 현역 의원들의 발걸음도 당연히 당원들에게는 큰 관심사였을 것이다.

이미 이낙연계로 널리 알려진 소병철 의원과 서동용 의원, 김승남 의원의 행보 또한 이재명 지지자들에게는 곱게 보일리가 만무했다.


이번행사가 순천에서 개최되었지만, 이번 토크콘서트 주최자는 여수 주철현 의원이었다. 시작 전 인사와 내빈소개도 주의원이 했다. 당초 공동주최하기로 했으나, 현수막에는 여수갑지역위원회만 기재되어 있었다. 교통정리 등은 순천지역위원회가 동원되었지만, 철저히 패싱당한 셈이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도 주의원과 소의원측의 주도권 싸움으로 한바탕 격전(?)을 치른 바 있어서 이번에도 소의원이 벌써부터 밀린 것 아니냐는 것이다. 결국 행사가 끝나고 이재명 의원이 소의원에게 사과를 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개운하게 끝난 것은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지난 대선부터 순천에서 이재명 지지세력은 노관규 현 시장과 허석 전 시장, 손훈모 변호사 등이 주도했다. 소의원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해도 다음 총선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 지역 정가의 소문이다.

지난 지방선거 후유증으로 인기가 바닥을 치고 있는 소병철 의원 세력을 제외하더라도 순천은 여수와 함께 이미 가장 든든한 이재명 지지세를 받치고 있다.

이날 토크콘서트 시작 전 입구에서 소병철 의원과 손훈모 변호사 간의 작은 소란도 노출되었다. 이번 행사 개최를 앞두고 패싱당한 소 의원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순천 모처에서 마련한 이재명 의원과의 동부권 단체장 및 지역정치인과의 만찬자리에도 소병철 의원은 패싱을 당했다는 소문이 있어 급격하게 추락한 인기도와 함께 자연스럽게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 공천으로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셈이다.

민주당에는 시스템공천이 있다고 하지만, 사실상 당대표의 입김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이 현재 당의 상황이 아니던가. 또한 순천시민들은 지방선거도 지역위원장의 입김에서 결정되었다는 것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던가. 더군다나 2년 전 전략공천에 의해 낙하산으로 내려와 조직력 등이 탄탄하지 않은 소병철 의원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난제가 도사리고 있는 셈이다.

과연 초선으로서, 지난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잡음을 딛고 산 넘어 산이라고 할 수 있는 총선 경쟁의 벽을 과연 넘어갈 수 있을까.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끝나면 총선을 향한 열차는 좀 더 빠르게 달리기 시작할 것이다.

저작권자 ⓒ 한국다중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