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팔마고 학부모회 감사에 첫 남성 선출

- 사퇴 종용에도 꿋꿋히 선거에 당선된 최영진씨

양희성 PD 승인 2023.03.22 16:31 | 최종 수정 2023.03.22 21:02 의견 0

[한국다중뉴스 = 양희성 PD]

지난 20일 순천 팔마고등학교 학부모회(구 자모회)의 임원선거에 남성인 최영진 씨가 선거로 신임 감사에 선출되어 화제다.

그 이유는 그간 관행적으로 여성이 임원을 맡아왔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남성이 총회에서 선거로 선출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감사에 선출된 최영진 씨는 학부모 임원선거에 감사로 접수후 학부모회 임원은 관행적으로 여성이 맡아왔다며 사퇴종용을 학부모 몇사람에게 권유 받았지만 변화를 위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출마했다고 말했다.

최영진 씨는 "배울(學) 아빠(父) 엄마(母) 모임(會) 그래서 학부모회(學父母會)라 아빠도 학부모회 임원이 될 수 있는데 왜 그만두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 각종 규정을 찾아 학부모회는 친목 단체가 아닌 학교 운영에 대한 의견 제시, 학교 교육에 대한 참여와 지원 등 전남교육청 학부모회 조례 및 팔마고 학부모회 규정으로 명시되어 있는 공식화된 법정 기구라는 것을 알고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어 3월 20일 "학생만의 입장이 아닌, 학부모만의 입장이 아닌, 학교만의 입장이 아닌, 학생 · 학부모 · 학교 모두의 중심에서 원활한 대화와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견 발표를 했다"고 설명했다.

최영진 씨는 "한편으로 지금껏 관례상 엄마들을 중심으로 학부모회가 운영되었기에 아빠가 학부모회 임원이 된다면 부담스럽게 생각하실 엄마들도 일부 계시겠지만 오히려 작은 변화로 더 큰 발전 또한 있으리라는 확신도 가졌다"고 말했다.

자칫 과열될 수 있었던 선거일 저녁 솔로몬의 지혜를 주신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부장선생님과 참여한 많은 학부모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아이에게 엄마의 열걸음 보다 아빠의 한걸음이 더 보약"이라는 믿음으로 앞으로 학부모회에 아빠들의 참여가 많아졌으면 하는 생각을 최영진씨는 피력했다.

▲ 순천 용당동에 위치한 순천팔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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