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중뉴스 = 김진영 기자]
생태도시 순천에는 순천만을 향해 가는 길목에 소담스레 자리한 카페 테바가 있다. '테바'라는 단어의 어원처럼 한 가족의 방주로 자리한 카페 테바는 이운재 사장의 다양한 영감을 밀집해 놓은 공간이기도 하다.
플라워 및 도예 그리고 카페를 겸업하는 이운재 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카페 창업은 언제 어떻게 하시게 되셨는지요?
2015년 정도에 창업하게 되었네요. 아버지가 먼저 이쪽 지역에 공방을 차리시려고 10년전 (정원박람회하기 이전)에 이 땅을 사놓으셨어요. 그때 저는 이천에서 원래 도자기를 하고 있다가 공방을 하기 위해서 내려왔죠.
(준비하는 과정에서)가족들이 공방만 하기에는 아쉽지 않으냐는 이야기가 있어서 꽃 일을 오래 하셨던 어머니와 함께 도예&플라워 라는 콘텐츠를 갖고 카페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와이프는 저와 같이 도자기를 전공했는데요, 이제 도자기 체험 같은 스케줄이 있을 때면 와이프는 서류 적인 부분과 도자기 체험 강의를 위주로 일하고 있고 저는 체험을 위한 기본 도자기 준비와 마무리 작업을 맡고 있습니다.
■ 옆 공방에 도자기들이 많던데 그 도자기들은 직접 이곳에 와서 체험하신 분들 것인가요?
저희는 한번 체험에 적게는 50명, 많게는 몇백 명과 함께하기 때문에, 장소 상 이곳에서는 협소해서 할 수가 없고요, 그렇다 보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로 완제품을 만들어가서 아이들이 꾸미기 활동하고 나면 저희가 다시 가져와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다시 가져다줍니다.
■ 보통 이런 도자기 체험은 어떤 연령대에서 가장 반응이 좋나요?
유지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가장 즐겁게 참여합니다. 고학년으로 넘어갈수록 아이들이 완성도를 높이고 싶어 하다 보니 꾸미는 것을 많이 하지 않게 되고요, 유치원생들이나 이런 아이들은 창의적인 꾸미기를 자주 보여줍니다.
■ 도자기 체험하러 가셔서 재미있으셨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
아이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제가 생각했던 퀄리티보다 훨씬 대단하게 잘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한두 명씩. 그럼 저도 보면서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틀을 깨는 꾸미기)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자주 있는 일을 아니지만, 학교마다 한두 명씩 되게 꼼꼼하게 잘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코로나 전에는 같이 모여서 물레 체험도 하고, 그런 체험을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강의비와는 별개로 마음속에 깊은 보람을 느끼고 재미도 있죠.
그런데 지금은 밀접 접촉이 안 되다 보니 물레 체험은 빼고 저희가 완제품을 만들어가서 하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이해가 가는 부분이죠.
■ 카페활동과 공방활동을 통해서 미래에 진출하고 싶으신 비젼은 무엇일까요?
제가 젊었을 때 부터 뭔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 하는 목표는 없었어요. 다만 고등학생때 부터 도예가 적성에 맞았고 그걸 쭉 하게되서 이천에서 도자기를 하다가 내려온거죠.
이제 제가 미래에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카페나 공방이 안정이 되면 외국 나가서, 그나라의 도자기 기술자나 장인과 기술교류를 하고 함께 전시회를 열어 다양한 도자기의 장을 함께 해보고 싶어요.
3개월이면 작업도 같이하고 가마도 때고 전시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소소하게 몇 작품 함께 해보고 싶은 소망이 있고요. 그런데 지금은 애들도 있고 가게도 운영해야죠.
예전에 호주 가서 충격적이었던 부분이 캔버라 대학교에서 졸업 전시회를 하신다고 해서 갔는데 호주는 도자기가 유명한 곳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한국이 도자기를 감으로 하는 반면 그곳에 있는 학생들을 도면 및 정확한 계량을 기초로 철저하게 제작하더라고요.
그런 전시작들을 보는데, 우리나라 웬만한 작가들보다 더 잘 만들더라구요. 이렇게 유명하지 않은 학생의 작품을 보며 외국인들과 기술 교류를 해보고싶다.(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 사업하시면서 힘들었던 순간과 이겨냈던 방법은 무엇인가요?
처음 창업할 때는 도자기 위주로 운영하고 싶었는데, 카페 장사가 좀 잘되다 보니 3년간 도자기를 하지 못했어요. 그러다 적응이 되면서 아는 분께서 도자기 체험을 진행해보지 않겠냐고 하셔서 하다 보니 이제 많이 늘어서 여러 군데 갔던데도 다시 가고, 그 학교에 계시던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가셔서 거기서도 또 불러주시면 가고 그런 식으로 하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이 다행인 게 코로나가 터지면서 카페 매출이 많이 줄었어요. 손님들이 안 오시다 보니, 그런데 도자기 체험이 많이 늘었죠. 그래서 성장하고 유지할 힘이 되었습니다.
이운재 사장은 카페를 겸업하며 도자기를 하는 데 있어서 자신만의 보람과 영감을 이어 나가는 삶에 대해 꾸밈없이 이야기했다. 그의 도자기처럼, 담백하고 꾸밈없는 그의 삶과 사업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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