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신성포 순천왜성에 지어지는 한중일 평화정원...왜장 동상설립에 강한반발

- "왜장이였던 소서행장의 동상설립은 반대"
- 市 측, "한중일 평화와 화합의 의미차원에서 한중일 장수 동상 설립"

양희성 PD 승인 2020.09.17 16:00 의견 6

▲ 순천시 해룡면 신성포에 위치한 한중일 평화정원 조성중인 순천왜성 모습.

[한국다중뉴스 = 양희성 PD]

순천시 해룡면 신성리에 위치한 순천왜성에 한중일 평화정원 조성이 한창 추진중인 가운데 평화정원 내 평화광장에 설치될 한중일 장수들의 동상 중 일본 왜장인 소서행장(고니시 유키나까)의 동상 설립을 두고 시민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한중일 평화정원 조성사업은 총 사업비 350억원을 들여 정유재란 말 최대 격전지로 현존하는 호남유일의 순천왜성에 평화역사관 및 야영장, 어린이체험관 등이 순천왜성 일원에 지어지는 사업이다. 

 

그러나 오는 10월 30일 준공을 목표로 조성되고 있는 평화광장내 3개국 장군 동상 중 일본 왜장이였던 소서행장의 동상 설립을 두고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설립이 예정된 장수는 이순신 장군과 권율 장군, 중국의 진린과 등좌룡, 일본의 소서행장이다.  현재 이순신 장군상은 기제작이 되어 있고, 등좌룡은 지난 2018년 중국 장시성에서 기증을 받아놓은 상태이다. 

 

이에 시민들은 소서행장 동상설립에 대해 "동상이란 자기 공동체에 큰 공을 세운 사람을 기리기 위해 세우는 것인데, 우리나라와 이곳 지역민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준 원흉인 고니시 유키나까의 동상설립은 역사의식의 결여다"고 반발하고 있다. 

 

반면, 순천시는 "순천왜성과 검단산성의 중심에 정유재란 흔적이자 국난극복의 역사 현장을 평화의 장으로 승화하고,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한중일 평화공존의 초석을 마련키 위함이다"고 밝혔다. 

 

이어, "3국 장수 동상이 등장하게된 동기는 지난 2017년 한중교류(순천시=닝보시)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순천시는 중국 닝보시 '흙두루미상'을 기증 했으며, 2018년 5월과 9월에 각각 중국 닝보시에서 '평화비'와  '등자룡 장군'이 태어난 장시성에서는 등자룡장군 동상을 순천시에 기증한 바 한,중 보다는 적장이지만 '고니시'도 설치를 해 미래는 3개국이 전쟁이 아닌 평화로 함께 가자는 의미로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순천시는 각 읍면동 사무소에서 시민여론 청취를 위해 여론조사지를 배포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 한중일 평화정원 조성에 관한 시민 설문지


 

▲ 한중일 평화정원에 조성 예정인 3국 장군 동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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