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유니버셜디자인 거리 준공이후에도 여러가지 문제점

- 16억 예산 들여 만든 중앙동 유디거리 향후 활용계획수립 없어
- 가이드라인에 계획된 장애인 편의시설도 부재해 진정성 떨어져

정중훈 기자 승인 2020.07.15 15:59 의견 3

[한국다중뉴스 = 정중훈 기자]
지난달 6월 순천시 중앙동 시민로에 만들어진 유니버셜디자인 거리가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범용 디자인을 만든다는 본연에 좋은 취지에 맞지 않게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의 마련이 부재하고 향후 활용계획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준공이후에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진행된 중앙동 유니버셜디자인 거리는 16억원의 예산으로 진행된 사업으로 기존 S자 형태의 도로를 없애고 차도와 인도가 구분없는 평평한 광장형 도로로 만든 사업으로 장애인등 모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든다는 취지로 시작된 사업이다.

 

하지만 많은 예산을 들여 만든 유디 거리가 사업의 방향과는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다.

 

차량통행에 대해서도 기존 S자 형태인 경우에 차량속도가 20km/s 이내의 저속으로 운행했다면, 현재는 그 이상의 속도로 차량이 주행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성도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나막콘을 배치하여 둔 상태이나 보차도의 구분이 되지 않는 도로가 되버린 바람에 주차단속을 할 수 있는 근거도 현재는 없어 도로 곳곳에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주차단속을 실시한다는 표지판은 있으나 단속을 시행한다는 7월 1일 이후 현재까지 단속건수는 한건도 없다. 단속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정작 유디버셜디자인 거리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이 거의 부재하다. 일반도로에도 마련되어 있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블록 및 안내방송 스피커, 장애인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지 않아 장애인들을 위한 배려가 부재한 상황이다. 

 

당초 순천시가 용역을 통해 만든 유니버셜디자인 가이드라인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내용들이 명시되어 있으나 지침의 상당부분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또한 외부에 비치된 상인들의 쓰레기 오물, 전시대, 불법 입간판 등이 배치되어 있는 부분도 문제이다. 

 

유니버셜디자인 거리가 만들어진지 한달여가 흘렀지만 이처럼 보완되어야 할 다양한 내용들 투성이다.  

순천시의회 박혜정 의원도 지난 5월 순천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유니버셜디자인 거리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허석 순천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진행된 유니버셜디자인 거리가 보여주기식 전시행정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사업본연의 취지에 맞는 향후 활용계획에 대한 다양한 각도의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한다.  

 

▲ 나막콘들이 설치되어 있는 모습


 

▲ 벤치가 자전거 거치대 역할을 하고 있다.


 

▲ 기존에는일방통행이였지만 현재는 역주행을 해도 제재할 법이 없다. 


 

▲ 적재물과 쓰레기가 있는 도로 모습


 

▲ 상가에서 음식물쓰레기통과 오토바이들을 내놓고 있다.


 

▲7월 1일부터 불법 주정차를 단속한다고 플래카드를 걸었지만 현재까지 단속건수는 없다.

 

▲순천시가 용역을 통해 만든 순천시 유니버설디자인 가이드라인 책. 장애인들을 위한 지침들이 유니버셜디자인 거리에 상당부분 적용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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